2022-2023 시즌, 푸른 물결이 이탈리아를 수놓았습니다. SSC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등극하며,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시절의 영광을 재현했기 때문입니다. 김민재 선수의 굳건한 수비는 그 중심에 있었죠. 하지만 축구의 역사는 늘 그렇듯, 변화무쌍했습니다. 김민재 선수의 뮌헨 이적과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대표팀행은 나폴리의 몰락을 불러왔고, 20팀 중 10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했습니다.
그리고 2024-2025 시즌, 나폴리는 부활을 꿈꿨습니다. 그들은 ‘우승 청부사’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품에 안았죠. 콘테 감독은 그의 명성 그대로, 팀을 재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4일, 칼리아리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승점 82점을 기록, 인테르를 단 1점 차로 제치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짜릿함이었습니다.
나폴리의 변화는 놀라웠습니다. 지난 시즌 48골을 내주던 수비는 콘테 감독의 지휘 아래 리그 최소 실점(27골) 팀으로 변모했습니다. 콘테 감독은 유벤투스, 인테르에 이어 나폴리까지, 세리에A에서 서로 다른 세 팀을 우승으로 이끈 최초의 감독이라는 금자탑을 세웠습니다. 첼시를 이끌고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경험까지 더하면, 그의 통산 10번째 트로피입니다. 그는 단순히 전술가 이상의 존재, 승리를 부르는 마법사였습니다.
하지만 이 우승 뒤에는 또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어 있었습니다.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떠난 선수들의 활약입니다. 이번 시즌 나폴리의 우승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인 스콧 맥토미니는 맨유에서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되며 이탈리아 무대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축구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습니다.
맥토미니는 칼리아리와의 경기에서 멋진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리그 MVP로 선정되는 영광까지 안았습니다. 그는 “말을 잃었다. 팀의 모든 선수가 대의를 위해 희생한 것은 믿기 어려울 정도”라며 우승의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맨유에서 178경기 19골을 기록했던 그가, 나폴리에서 리그 34경기 12골을 터뜨린 것은 놀라운 변화였습니다. 콘테 감독은 맥토미니를 공격적인 미드필더로 기용하며 그의 잠재력을 완벽하게 끌어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나폴리가 맥토미니를 영입하기 전, 프로시노네에서 뛰던 마르코 브레시아니니를 영입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메디컬 테스트까지 마친 브레시아니니는 갑작스럽게 아탈란타로 이적했고, 나폴리는 맥토미니를 품에 안았습니다. 만약 브레시아니니가 나폴리에 합류했다면, 지금의 극적인 스토리는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축구는 이처럼 예측 불가능하고, 작은 우연이 거대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드라마입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맨유 출신 선수가 있었습니다. 로멜루 루카쿠입니다. 그는 칼리아리와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맨유를 떠난 선수들이 나폴리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면서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맥토미니와 루카쿠는 맨유에서 텐 하흐 감독의 구상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콘테 감독의 지휘 아래,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반면, 맨유는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며, 어두운 현실에 직면했습니다. 대규모 선수단 정리와 재정적인 어려움 속에서, 그들은 힘든 시기를 보내야 할 것입니다. 맥토미니와 루카쿠의 성공적인 이탈리아 적응은, 맨유 팬들에게는 씁쓸한 소식일 수밖에 없습니다. 친정팀의 부진 속에서, 떠난 선수들이 꽃길을 걷는 모습은 축구계의 또 다른 비극입니다.
물론, 축구는 단순한 승패의 기록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승리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 선수들의 열정과 노력, 감독의 전략, 그리고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드라마를 만들어냅니다. 나폴리의 우승은, 단순히 한 팀의 성공을 넘어, 축구라는 스포츠가 가진 매력, 그리고 인간 승리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계기였습니다. 콘테 감독의 지휘 아래, 맨유를 떠난 선수들의 활약, 그리고 극적인 우승. 이 모든 요소들이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시즌을 만들어냈습니다.
앞으로 나폴리가 어떤 모습으로 팬들을 즐겁게 할지, 그리고 맨유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입니다. 축구는 영원한 드라마이니까요.
─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지도력 아래, 나폴리는 김민재 이탈 후에도 세리에A 정상에 올랐다.
─ 맨유에서 방출된 맥토미니, 루카쿠가 나폴리의 우승에 기여하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 나폴리, 맨유, 그리고 선수 개개인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얽혀 축구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