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팬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이름, 윌리엄 쿠에바스. kt wiz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이자, 한때 ‘한화 킬러’로 군림했던 그의 이름 앞에 이제는 ‘위기’라는 단어가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습니다. 2025년 6월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쿠에바스는 다시 한번 무너졌습니다. 4⅔이닝 8실점. 한때 압도적인 면모를 보였던 한화를 상대로, 믿기 힘든 부진을 이어갔습니다.
쿠에바스의 몰락은 단순히 한 경기의 부진으로 치부하기 어렵습니다. 2019년 kt에 합류한 이후 줄곧 팀의 주축 투수로 활약해왔던 그에게, 2025년은 유독 험난한 시련의 연속입니다. 13경기 평균자책점 6.36, 리그 최하위라는 초라한 성적표가 이를 증명합니다. 5월 이후 6경기에서 32실점, 경기당 평균 5점 이상을 내주는 불안한 모습은, 팬들의 기대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강철 감독의 실망감이 묻어나는 인터뷰는, 쿠에바스가 처한 위기의 깊이를 더욱 실감하게 합니다. “쿠에바스에 대해 진짜 할 말이 없다. 대안이 없으니 일단 (3일 대전 한화전도) 선발로 출전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 감독의 탄식은, 그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짓누르는 듯했습니다.
쿠에바스의 부진은 단순히 구위 저하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2019년부터 kt에서 활약하며 쌓아온 경험, 2021년 통합 우승 당시 보여준 강력한 투구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3일 한화전에서 드러난 모습은, 예전의 쿠에바스를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1회 수비 실책 3개로 자멸하는 모습, 4회 1루수 실책으로 추가 실점을 허용하는 모습은, 그의 불안한 심리 상태를 여실히 드러내는 듯했습니다. 2회에 삼자범퇴를 잡아낸 것을 제외하면, 쿠에바스는 줄곧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5회에는 결국 2점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습니다. 한때 ‘천적’이라 불렸던 한화를 상대로, 이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된 것입니다.
쿠에바스의 부진은 kt wiz에게도 큰 타격입니다. 2025 시즌, kt는 투타의 부조화 속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쿠에바스가 부활하지 못한다면, kt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가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kt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이강철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쿠에바스가 한화를 상대로 유독 강했다는 점입니다. 경기 전까지 통산 한화전 성적은 18경기 11승 1패, 평균자책점 2.43으로, 상대했던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뛰어난 기록을 자랑했습니다. ‘한화 킬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죠. 하지만 이제 그 굳건했던 성적마저 무너졌습니다. 믿었던 한화전마저 무너지면서, 쿠에바스의 앞날에는 더욱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습니다. 과거의 영광은 희미해지고, 팬들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습니다.
3일 한화전에서 쿠에바스는 폰세라는 강력한 상대 투수와 맞붙었습니다. 폰세는 올해 12경기에서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94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폰세는 kt를 상대로도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1.50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폰세라는 강력한 벽 앞에서, 쿠에바스는 더욱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습니다.
쿠에바스의 몰락은 단순한 개인의 부진을 넘어, 프로야구 선수에게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합니다. 34세의 나이, 베테랑 투수로서의 경험은 분명 강점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체력과 구위가 떨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쿠에바스는 이제 자신의 한계를 직면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그가 어떤 노력을 통해 부활할 수 있을지, 아니면 씁쓸한 퇴장을 맞이하게 될지, 야구 팬들의 시선은 그의 행보에 쏠리고 있습니다.
쿠에바스의 사례는,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끊임없는 자기 관리와 경쟁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몰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야구는 냉정한 스포츠입니다. 과거의 영광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현재의 모습과 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노력이 중요할 뿐입니다. 쿠에바스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다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지, 그의 다음 행보를 지켜보는 것은, 야구 팬들에게 또 다른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어쩌면, 그는 우리에게 ‘불멸’이란 없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씁쓸하지만 아름다운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지도 모릅니다. 지켜볼 일입니다.
─ 한화 킬러로 명성을 떨쳤던 쿠에바스가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몰락의 그림자가 드리움.
─ kt wiz의 위기 속에서 쿠에바스의 부활이 절실하며, 선수 개인의 자기 관리와 노력이 중요함을 시사함.
─ 쿠에바스의 사례는 프로야구의 냉혹한 현실과 선수 생명의 유한함을 보여주는 씁쓸한 단면을 드러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