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 웃음과 함께 우리 곁에… 굿, 노래, 그리고 영원한 그리움

시간은 흘러 어느덧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국민 MC, 영원한 ‘오빠’ 송해 선생님이 우리 곁을 떠난 지 말입니다. 8일, 서울 구로구 송해아트홀에서는 고 송해 선생님의 3주기를 맞아 탈상제가 열렸습니다. 탈상, 상복을 벗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의식. 슬픔을 딛고 다시금 삶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그 곁에는 언제나처럼 웃음이, 흥겨운 노랫가락이 함께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송해 선생님이 우리에게 남긴 유산이었으니까요.

탈상제의 시작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엄숙했습니다. 꽃과 과일, 떡으로 정갈하게 차려진 제사상, 그 위에는 송해 선생님의 환한 미소가 담긴 사진이 놓였습니다. 전통 곡이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박수무당은 넋을 위로하고 고인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여기 온 사람들은 다 내가 그리워서 온 것 같아. 많은 분이 나를 잊지 못하고 이렇게 오니 얼마나 좋아’, 박수무당의 입을 빌린 송해 선생님의 따뜻한 목소리가 행사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듯한, 그리운 목소리였습니다.

이어 만신 이평자의 주도 아래 화려한 무복을 입은 무녀가 망자의 넋을 위로하는 굿판이 벌어졌습니다. 베 가르기, 도령돌기…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굿은 계속되었고, 참석자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고인의 넋을 기렸습니다. 슬픔을 나누는 동시에, 떠나간 이를 기억하고, 그를 통해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김성호 송해문화예술진흥회 이사장은 참석자들에게 제사에 올린 술을 함께 나누자고 권하며, ‘송해 선생님의 ‘송해 정신’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이날 탈상제는 단순히 고인을 추모하는 자리를 넘어, 송해 선생님이 평생을 통해 보여준 나눔과 헌신, 그리고 긍정의 정신을 기리는 자리였습니다.

이날, ‘송해 사랑 음악회’라는 이름으로 열린 가수들의 공연은 탈상제의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습니다. 현숙, 김성환, 정가영, 최영철… 고인이 생전에 아끼고 사랑했던 후배들이 무대에 올라 송해 선생님을 향한 그리움을 노래했습니다. 특히 현숙은 송해 선생님을 딸처럼 따랐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들의 무대는 더욱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이들은 슬픔을 나누는 대신, 노래와 춤으로 고인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그들의 노래에는 감사의 마음과 함께,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약속이 담겨 있었습니다.

송해 선생님은 1955년 창공악극단에서 가수로 데뷔하여, 1988년부터 2022년까지 34년 동안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며 국민 MC로 자리매김했습니다. 95세라는 고령에도 ‘전국노래자랑’ 무대를 지키며,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그의 열정과 헌신은 시대를 넘어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고, 그의 유쾌한 입담과 따뜻한 마음은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그의 삶은 그 자체로 한 편의 드라마였고, 그의 웃음은 우리 모두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선사했습니다.

물론, 3주기를 맞는 지금, 그의 부재는 여전히 아쉽습니다. 하지만 그가 남긴 것은 단순히 기억뿐만이 아닙니다. 그가 우리에게 선물한 웃음, 그가 보여준 긍정의 힘, 그가 실천했던 나눔과 봉사의 정신은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영원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그가 떠난 자리에 남은 것은 슬픔만이 아니라, 그를 기억하고 그의 정신을 이어가려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입니다. 그 마음들이 모여, 송해 선생님은 영원히 우리 곁에 함께할 것입니다. 어쩌면,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하늘에서 ‘전국~ 노래자랑!’을 외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 故 송해, 그의 3주기를 맞아 열린 탈상제는 슬픔 속에서도 웃음과 긍정을 잃지 않았다.
─ 송해 선생님의 나눔과 헌신, 그리고 긍정의 정신은 우리 사회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 그의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마음은 시대를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