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늦은 밤 부산의 한 성인용품점에서 벌어진 끔찍한 살인사건은 오랜 시간 동안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딸을 위해 억척스럽게 가게를 운영하던 한 여성, 이정숙(가명) 씨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죠. 당시 사건 현장은 끔찍했습니다. 가게 안은 엉망으로 어질러져 있었고, 피해자는 하의가 벗겨진 채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얼굴에는 심한 폭행의 흔적이 남아 있었고, 목이 졸린 흔적은 그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짐작하게 했습니다. 그녀의 삶은 그렇게, 허망하게 끝나버렸습니다.
사건 초기, 경찰은 강도 살인, 혹은 성폭행 시도 중 살인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확보된 증거는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정액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고, 지문이나 DNA도 특정되지 않았습니다. 수사는 답보 상태에 머물렀고, 시간은 야속하게 흘러갔습니다. 그렇게 이 사건은 20년 가까이 묻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조차 희미해져 갔습니다.
하지만 최근,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이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제작진은 사건 당시의 기록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관련자들을 인터뷰하며 20년 전 그날 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새로운 단서들과 충격적인 증언들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과연, 20년이나 감춰져 있던 진실은 무엇일까요?
사건 발생 후,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된 두 명의 유력한 용의자를 주목했습니다. 첫 번째는 악명 높은 연쇄살인범 유영철이었습니다. 그는 2003년부터 2004년까지 노인과 여성 등 20명을 살해하며 대한민국 사회를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유영철은 성인 업소와 관련된 살인을 저지른 전력이 있었고, 사건 발생 시점이 그의 범행 공백기와 겹친다는 점에서 의심을 받았습니다. 수사 관계자는 “유영철이 경찰을 사칭해서 단속하고 죽였다”는 충격적인 증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잔혹한 범죄 행각을 생각해 볼 때, 성인용품점 여주인 살해 사건 또한 그의 소행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두 번째 용의자는 영화 ‘암수살인’의 모티브가 된 연쇄살인범 이두홍(가명)이었습니다. 그는 피해자가 운영하던 성인용품점과 같은 건물에 위치한 나이트클럽 여종업원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었고, 이후 자신이 이정숙 씨를 살해했다고 자백하는 자술서를 작성했습니다. 자술서에는 범행 당시의 상황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지만, 그는 끝내 사건의 세부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2018년 교도소에서 사망했습니다. 그가 정말 마지막 손님이었을까요? 아니면, 또 다른 진실이 숨겨져 있는 걸까요?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한 가지 특이한 단서는 바로 안경알이었습니다. 피해자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안경알은, 어쩌면 범인의 흔적을 담고 있는 유일한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 안경알을 중심으로, 20년 넘게 잠들어 있던 진실의 퍼즐을 다시 맞춰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안경알의 종류, 모양, 그리고 발견된 위치 등을 분석하며 범인의 윤곽을 좁혀나가려 했습니다. 어쩌면 이 작은 조각이, 오랜 시간 동안 풀리지 않았던 사건의 열쇠가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건을 둘러싼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습니다. 유영철의 범행일까, 아니면 이두홍의 소행일까? 아니면, 또 다른 제3의 인물이 있었던 걸까? 범행 동기는 무엇이며, 왜 이렇게 잔혹한 방식으로 살해했을까? 수많은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피해자는 왜 하필 그날 밤, 그렇게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해야 했을까요? 그녀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야말로 남겨진 우리들의 몫일 것입니다.
이 사건은 단순히 한 여성의 죽음을 넘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냅니다. 약자의 고통, 범죄의 잔혹함, 그리고 진실 규명의 어려움 등, 우리가 외면하고 싶어 하는 현실들을 직면하게 만듭니다.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 사건은 우리 사회의 무관심 속에 갇혀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라도,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억울하게 죽어간 이정숙 씨의 영혼을 위로하고,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번 방송을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낼 수 있는 새로운 증거들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피해자의 마지막 행적, 용의자들의 행적, 그리고 사건 현장의 미스터리 등을 추적하며, 시청자들에게 진실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과연, 20년 만에 우리는 이 사건의 진실을 마주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날 밤, 성인용품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 20년 전 미제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끈질긴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 연쇄살인범 유영철과 이두홍, 그리고 미스터리한 안경알 등, 새로운 단서들이 등장했다.
─ 억울하게 죽어간 피해자의 넋을 기리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진실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