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대만에서 열린 제1회 응씨배는 바둑계에 거대한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우승 상금 40만 달러는 당시 강남 아파트 3채를 살 수 있는 어마어마한 액수였죠. 이 대회의 주인공은 바로 ‘바둑 황제’ 조훈현 9단이었습니다.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한 그는 이 대회 우승을 회상하며, 거액의 상금이 주는 압박감 때문에 대국에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승리의 기쁨보다는 돈에 대한 생각으로 흔들렸다는 그의 고백은, 인간적인 면모를 느끼게 해주며 오히려 더욱 깊은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조훈현 9단의 바둑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습니다. 9살의 어린 나이에 이창호를 내제자로 받아들여 스승과 제자 관계를 맺었고, 이후 15살의 이창호에게 타이틀을 내주며 ‘바둑 황제’에서 ‘무관’으로 전락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담배를 끊고 등산을 하며 마음을 다스렸고, 1998년 다시 펼쳐진 사제 대결에서 이창호를 꺾고 재기에 성공하며, 아직까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조훈현 9단은 단순히 바둑 실력만 뛰어난 것이 아닙니다. 그는 이창호를 제자로 받아들이면서, ‘애늙은이’라는 별명으로 불렀을 만큼, 어린 제자의 남다른 면모를 간파했습니다. 그는 이창호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6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를 길러냈습니다. 조훈현의 이러한 혜안은 이창호가 세계적인 바둑 기사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두 사람의 사제 관계는 단순한 스승과 제자를 넘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특별한 관계로, 바둑계를 넘어선 인간적인 감동을 선사합니다.
이번 ‘백반기행’에서 조훈현 9단은 자신의 고향인 목포를 방문해 허영만 화백과 함께 맛집 기행을 떠났습니다. 그는 목포에서 바둑 공부를 시작해 서울로 상경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바둑 인생의 희로애락을 풀어놓았습니다. 특히 40만 달러의 상금에 흔들렸던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하며,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영화 ‘승부’의 실제 주인공으로서, 영화 속 이병헌이 연기한 자신의 모습에 대한 생각과, 이창호 국수를 제자로 맞이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무표정한 사진에 대해 “이기고 지는 승부에 내 목숨이 걸렸는데 웃을 수가 있어야지”라며, 승부사로서의 고뇌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조훈현 9단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동시에 인간적인 고뇌와 좌절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자신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그의 삶은 우리에게 ‘승리’의 의미와 ‘인생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합니다. 그는 단순히 바둑 기사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한 명의 ‘인생 선배’인 것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단순히 바둑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의 삶을 통해 ‘성공’의 이면에 숨겨진 노력과 고통, 그리고 끊임없는 자기 성찰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또한,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단순히 기술 전수를 넘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하는 아름다운 관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조훈현 9단의 삶은, 우리에게 ‘진정한 승리’는 단순히 결과가 아닌, 그 과정에서 얻는 성장과 깨달음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 조훈현 9단은 응씨배 우승 상금 40만 달러에 흔들렸지만, 이를 통해 더욱 몰두하는 계기가 되었다.
─ 이창호를 제자로 받아들이고, 사제 대결에서 겪었던 좌절과 재기를 통해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었다.
─ 그의 삶은 ‘승리’의 의미와 ‘인생의 가치’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며, 끊임없는 도전의 중요성을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