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우리 곁에 깊숙이 자리 잡은 드라마. 그 드라마를 통해 우리는 세상의 다양한 면모를 엿보고, 때로는 위로를 얻고, 때로는 함께 울고 웃습니다. 최근, 한 편의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바로 박보영 주연의 tvN 주말극 ‘미지의 서울’입니다. 묘하게도 이 드라마의 성공 이면에는, 씁쓸함을 감출 수 없는 한 방송사의 이야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언뜻 보면 여느 드라마와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쌍둥이 자매가 뒤바뀐 인생을 살아가며 진정한 사랑과 자아를 찾아가는, 다소 익숙한 듯한 이야기 구조를 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탄생 배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한 흥행 이상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미지의 서울’은 KBS, TV조선, 그리고 CJ ENM 스튜디오드래곤이 함께 만든 합작품과도 같습니다. 특히, KBS는 이 드라마의 초석을 다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결국 tvN에 ‘미지의 서울’을 내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채널 경쟁력 약화라는, 뼈아픈 현실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마치 좋은 재료를 가지고도 제대로 된 요리를 만들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연상시킵니다.
드라마의 성공은 눈부십니다. 3%대로 시작한 시청률은 7%를 넘어섰고,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시리즈(비영어) 부문에서 3위를 기록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극본, 연출, 연기 삼박자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결과라는 평이 쏟아지고 있으며, 박보영 배우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찬사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tvN은 이례적으로 제작발표회 전 시사회를 열어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고, 드라마는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서울시와 협력하여 스냅 콘테스트를 여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또한 성공에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KBS의 상황은 씁쓸함을 넘어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KBS는 이강 작가의 완성도 높은 극본을 가지고 있었지만, 채널 경쟁력 약화로 인해 캐스팅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KBS는 작가만 제공하는 형태로 참여하게 되었고, 드라마의 성공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KBS가 키운 작가만 내주는 꼴’이라고 평가하며, KBS의 현실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마치 오랜 시간 공들여 키운 인재를 다른 곳에 빼앗기는 것과 같은, 씁쓸함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KBS의 부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 플랫폼의 등장으로 경쟁력이 약화되었고, 수신료 분리 징수로 인한 재정 악화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일일·주말극을 제외한 미니시리즈 시청률은 1~3%대로 떨어졌고, ‘KBS 드라마는 누가 보느냐’는 자조 섞인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KBS는 CJ ENM과의 협력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하지만, 좋은 작품을 내주고 CJ ENM이 남는 작품을 가져가는 구조는 KBS에게 더욱 씁쓸함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마치 어려운 현실 속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KBS는 CJ ENM과의 협력이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몬스터유니온의 재무 상태가 개선된다고 해서 KBS 드라마 자체의 시청률이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KBS는 채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양질의 작품을 확보하고,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창의적인 작가, 실력 있는 연출가, 매력적인 배우들을 발굴하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스토리를 발굴해야 합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KBS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입니다.
최근 KBS가 선보인 CJ ENM 스튜디오스 작품들의 성적표는 더욱 씁쓸함을 더합니다. 정은지, 이준영 주연의 ’24시 헬스클럽’은 코미디에 치중한 연출로 인해 0~1%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고, 몬스터유니온의 ‘친애하는 X’는 티빙으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KBS는 양질의 작품을 내주면서, 정작 자사의 시청률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마치,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듯한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KBS는 뼈아픈 반성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합니다.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작하고, 시청자들의 취향을 분석하여,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야 합니다. 또한, 젊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합니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 교양 등 다양한 장르에서 혁신적인 시도를 통해, KBS만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드라마 ‘미지의 서울’의 성공은, KBS에게는 씁쓸한 교훈과 함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합니다. KBS는 ‘미지의 서울’의 성공을 통해, 좋은 작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을 것입니다. 또한, CJ ENM과의 협력을 통해, 제작 시스템과 노하우를 배우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KBS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KBS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다시 한번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미지의 서울’은 단순한 드라마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방송 시장의 현실을 보여주는 거울이자, KBS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창입니다. KBS가 이 씁쓸한 현실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방송사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좋은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내기를 기대합니다.
─ ‘미지의 서울’의 성공은 KBS의 현실을 더욱 씁쓸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제시했다.
─ KBS는 채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 제작과 젊은 시청자들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변화와 혁신을 통해, KBS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방송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