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IBK 기업은행배 여자바둑마스터스 4강 진출 소식은 바둑 팬들에게 적잖은 파문을 던졌습니다. 랭킹 16위 오정아 5단이 여자 랭킹 3위 오유진 9단을 꺾은 데 이어, 객원 기사인 스미레 4단마저 꺾고 4강에 안착했기 때문입니다. 바둑의 세계에서 랭킹은 실력의 척도이자, 승리를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때문에 상위 랭커들을 연이어 꺾은 오정아 5단의 4강 진출은, 그 자체로 하나의 드라마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오정아 5단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특히 스미레 4단과의 8강전은, 그녀의 뛰어난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준 무대였습니다. 스미레 4단은 힘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하지만 오정아 5단은 두터운 힘바둑을 구사하면서도, 경계선 긋기와 운영의 묘를 살려 스미레 4단을 제압했습니다. 좌변을 키우며 흑의 중앙과 맞섰고, 하변 실리를 확보하며 끈질기게 승리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마치 노련한 장수가 전술을 펼치듯, 오정아 5단은 스미레 4단에게 도발할 틈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오정아 5단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확신이 안 드는 상태에서 두었다”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초반에 귀에서 산 것까지는 괜찮았지만, 그 이후에는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않은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상대가 강했기에 더욱 비관적이었고, 매 순간 어려움을 느꼈다는 그녀의 말 속에는, 승리를 향한 굳건한 의지와, 끊임없는 자기 성찰이 담겨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오정아 5단이 스미레 4단과의 과거 대결에서 한 번 패배한 적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당시에는 중국 여자을조리그에서 만났는데, 오정아 5단이 패배를 맛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결에서는 294수 만에 백으로 3집 반승을 거두며 완벽한 복수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오정아 5단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이제 오정아 5단은 4강에서 김은지 9단 또는 김신영 9단과 맞붙게 됩니다. 상대 전적을 살펴보면, 김은지 9단에게는 5패, 김신영 9단에게는 5승 4패로 다소 불리한 상황입니다. 특히 김은지 9단은 오정아 5단에게 5번이나 패배를 안겨준 ‘강력한 벽’입니다. 하지만 오정아 5단은 2001년 초대 IBK 기업은행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녀는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는, 끈기와 투지를 가진 선수입니다. 어쩌면 오정아 5단은, 랭킹의 벽을 넘어, ‘언더독’의 반란을 다시 한번 보여줄지도 모릅니다.
이번 IBK 기업은행배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대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정아 5단의 활약 외에도, 2021년 창설 이후 매 대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졌기 때문입니다. 초대 챔피언은 최정 9단이었고, 2기 대회에서는 정유진 4단이 깜짝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전기 대회에서는 김채영 9단이 오유진 9단과의 풀세트 접전 끝에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어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지, 어떤 명승부가 펼쳐질지, 바둑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IBK 기업은행배는 단순히 승패를 넘어, 바둑이라는 세계가 가진 매력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무대가 될 것입니다. 오정아 5단의 거침없는 질주는, 우리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선사하며, 스포츠 정신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줍니다. 4강, 그리고 그 이후의 여정에서 그녀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함께 지켜보는 것도 즐거울 것입니다.
─ 랭킹의 벽을 넘어선 오정아 5단의 4강 진출은 바둑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 그녀의 승리 뒤에는 끈기와 노력, 그리고 끊임없는 자기 성찰이 자리하고 있다.
─ 오정아 5단이 보여줄 다음 무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녀의 활약을 주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