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학창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은경’ ‘은정’ ‘지현’과 같은 이름은 낯설지 않다. 학창 시절, 한 반에 같은 이름을 가진 친구들이 꼭 한두 명씩은 있었으니 말이다. 선생님들은 종종 그들을 구분하기 위해 ‘큰 은경이’, ‘작은 은경이’와 같은 별칭을 사용하곤 했다. 때로는 은(銀)을 쓰느냐, 은(隱)을 쓰느냐, 혹은 ‘할아버지의 작명 철학’을 따르느냐에 따라 이름에 얽힌 사연은 제각각이었다. 성인이 되면 꼭 특별한 이름으로 바꾸겠다고 다짐하던 아이들도 있었지만, 결국 흔한 이름으로 개명하는 사연이 매년 뉴스에 등장하곤 했다.
그런데 이 흔한 이름, ‘정은경’이라는 이름 석 자가 우리 사회에 특별한 울림을 주는 순간이 있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그는 질병관리청장 시절,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거대한 위기 앞에서 ‘보편타당함’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소설가 김훈은 정은경 청장을 두고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한다”라고 평했다.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던 시기, 모두가 혼란스러워할 때, 그는 명확하고 상식적인 언어로 국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했다. 그의 말은 어렵지 않았고, 그래서 우리는 그의 말에 귀 기울였다. 2020년 초, 창해에탄올 주가가 급등했을 때조차, 정 후보자는 흔들리지 않았다. 주식 거래 논란에도 그는 침묵을 지켰고, 인사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모습은 오히려 그가 지켜온 ‘보편타당함’이라는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정은경 청장의 행보는 현장의 사실을 반영하여 듣기 순하고 수긍하기 쉬웠다. 당파성에 물들지 않았으며 과학적이었다. 그래서 보편타당했다. 그는 일상을 바꿔야만 하는 과정 속에서 과학과 방역이 스며들어야 한다고 말했고, 우리는 그 말에 동의했다. ‘정은경 청장이 하라는 대로’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했다. 그의 ‘보편타당함’은 우리에게 ‘믿음’을 주었고, 그 믿음은 거대한 팬데믹 앞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사회적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약속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반복되는 대형 재난을 막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는 마치 정은경 청장이 보여준 ‘보편타당함’과 같은 맥락으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치의 책임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정은경은 질병관리청장을 넘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되었다. 그의 앞에는 바이러스와 같은 명확한 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놓여 있다. 그에게 요구되는 것은 ‘균형’일 것이다. 의료 정상화를 위해, 그는 전문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다양한 입장들을 조율하고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배우자의 주식 거래 논란, 그리고 이와 관련된 사회적 시선은 그가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일 것이다.
오늘(18일)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정은경 후보자는 국민들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 그의 해명과 앞으로의 행보에 따라, 그의 ‘보편타당함’은 새로운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과연 그는 장관으로서도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 우리 사회에 ‘보편타당함’의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해낼 수 있을까?
물론, 한 사람의 힘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은경이 보여준 ‘보편타당함’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었다. 그것은 투명하고, 과학적이며, 무엇보다 인간적인 리더십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사회는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저출산, 고령화, 기후 변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은경이 보여준 ‘보편타당함’과 같은 리더십이 필요하다. 즉,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여 정책을 결정하며, 인간적인 가치를 잃지 않는 리더십 말이다.
정은경 장관 후보자의 어깨에는 무거운 짐이 놓여 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질병관리청장으로서, 우리가 함께 헤쳐나가야 할 길을 보여주었다. 그의 행보를 통해, 우리 사회가 더욱 건강하고, 안전하며, 따뜻한 곳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해본다.
─ 정은경 장관 후보자는 질병관리청장 시절, ‘보편타당함’으로 팬데믹을 극복하는 데 기여했다.
─ 장관 후보자로서 그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균형’을 잡아야 하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
─ 그의 리더십은 투명성, 과학성, 인간성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