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의 지혜를 품은 공간, 사찰: 권오만 교수가 들려주는 건축과 철학의 깊은 통찰

고요함 속에 깃든 천 년의 역사, 우리 마음의 안식처, 사찰. 단순히 종교 시설이나 관광 명소를 넘어, 그곳에는 우리 민족의 지혜와 철학, 그리고 삶의 깊이가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최근 권오만 경동대학교 건축디자인학과 교수가 펴낸 책, <신선 두꺼비가 지키는 전통 사찰 이야기>는 이러한 사찰의 숨겨진 매력을 끄집어내어,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마치 오랫동안 사찰을 연구해 온 학자가 조용히 이야기를 건네는 듯한, 책의 매력에 함께 빠져볼까요?

권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사찰 공간과 건축물에 담긴 심오한 의미를 풀어냅니다. 사찰 건축의 기술적인 측면은 물론, 그 안에 담긴 철학, 사회·문화적 가치, 그리고 종교적인 의미까지 꼼꼼하게 파헤치며, 사찰이 어떻게 우리 삶과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사찰을 ‘토속신앙과 도교까지 끌어안은 포용의 공간’으로 정의하며, 극심한 갈등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찰 건축에 담긴 공존의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하는지 강조합니다.

책은 크게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에서는 전통 사찰의 다채로운 면모를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풀어내고 있습니다. ‘전통 사찰, 그 안의 원리와 신비’에서는 사찰 건축의 기본 원리와 구조,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비밀들을 소개합니다. ‘지혜와 예술이 숨 쉬는 공간’에서는 사찰 건축물에 담긴 예술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조명하며, 건축 기술과 예술의 조화로운 융합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모두를 포용하는 품 넓은 공간’에서는 사찰이 어떻게 다양한 사람들을 포용하고 사회에 기여해 왔는지를 보여주며, 사찰이 가진 사회적 의미를 강조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권 교수가 단순히 사찰의 정보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찰 건축에 담긴 철학적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경사진 지형을 활용하는 ‘점승법’이나, 무단한 권력의 횡포를 제어하는 ‘누하진입법’과 같은 건축 기법들을 소개하며, 각 기법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설명합니다. 또한, 지붕을 받치는 공포 속에 부처의 형상을 담은 ‘공조불’과 같은 사례를 통해, 사찰 건축이 단순한 기능적 목적을 넘어, 종교적 사유를 담아낸 특별한 설계였음을 강조합니다. 이는 오랜 세월 동안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켜온 사찰이, 우리 민족의 지혜와 통찰력이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권 교수의 책은 사찰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확장시켜 줍니다. 우리는 흔히 사찰을 단순히 종교 시설이나 관광지 정도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권 교수는 사찰이 자연, 역사, 문화, 그리고 종교가 융합된 특별한 공간임을 강조하며, 그곳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이 무엇인지를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사찰 건축은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며, 주변 환경을 최대한 활용합니다. 또한, 공간의 접근성과 활용성을 극대화하여, 수행을 위한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동시에, 방문객들에게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주는 공간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찰의 특징들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가치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권 교수는 책에서 여러 차례, 사찰이 가진 포용력을 강조합니다. 사찰은 다양한 종교와 사상을 포용하며,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러한 포용력은 오늘날의 갈등과 분열의 시대에, 우리에게 깊은 성찰을 줍니다. 사찰은 단순한 종교 시설이 아닌, 우리 사회의 지혜와 통찰력을 보여주는 거울과 같습니다.

권 교수는 앞서 <디자인과 철학의 공간 우리 궁궐>(2022), <잊혀진 문화유산>(2018) 등의 저서를 통해 우리 전통 건축과 문화유산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이어왔습니다. 그의 책들은 단순히 지식 전달을 넘어,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더 나아가 우리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신선 두꺼비가 지키는 전통 사찰 이야기> 역시, 우리에게 사찰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해주는 특별한 책입니다.

권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사찰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그 안에 담긴 지혜와 가치를 깨닫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사찰은 우리 삶에 깊이와 가치를 더해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며,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다가갈 때, 그 속에 담긴 풍성한 이야기와 지혜, 통찰을 안겨줄 것입니다.

사찰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권 교수의 책을 통해, 우리는 사찰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삶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잠시나마 복잡한 현실에서 벗어나, 고요한 사찰의 세계로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 권오만 교수의 <신선 두꺼비가 지키는 전통 사찰 이야기>는 사찰 건축의 기술과 철학, 사회·문화적 의미를 인문학적으로 조명한다.
─ 사찰은 포용과 공존의 철학을 담고 있으며, 현대 사회에 깊은 성찰을 주는 공간임을 강조한다.
─ 책을 통해 사찰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고, 우리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