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물러간 자리에 맹렬한 태양이 등극한 7월,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습식 사우나’에 갇힌 듯한 열기로 가득합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되고, 밤에도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며 밤낮없이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죠. 기상청의 예보에 따르면, 이러한 더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며, 심지어 티베트고기압의 확장 여부에 따라 ‘가마솥더위’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합니다. 올여름,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번 폭염의 가장 큰 특징은 ‘습도’입니다. 끈적끈적한 습기는 체감온도를 더욱 끌어올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륵 흐르는 불쾌감을 선사합니다. 이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수증기를 잔뜩 머금은 뜨거운 남서풍이 한반도로 유입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동해안 지역, 즉 태백산맥을 넘는 과정에서 푄 현상으로 인해 폭염과 열대야가 더욱 심화될 수 있습니다. 마치 커다란 찜통 안에 갇힌 듯한 답답함, 숨 막히는 더위는 우리의 일상을 지치게 만들고 있습니다.
22일은 절기상 ‘대서(大暑)’입니다. 일 년 중 가장 더운 시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대서. 옛 속담에 ‘염소 뿔도 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서의 더위는 그 위력을 실감하게 합니다. 실제로 183개의 육상 기상특보 구역 중 129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졌으며, 낮 최고 기온이 34도를 웃도는 지역도 속출했습니다. 체감온도는 33도를 넘어 35도에 육박하는 곳도 있어, 온열 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단순히 더운 날씨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폭염과 함께 게릴라성 소나기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는, 자칫하면 수해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수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지역에서는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게다가, 서해상과 남해상에는 짙은 해무까지 낄 것으로 예상되어, 시야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날씨 변화에 우리는 더욱 민첩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수도 있습니다. 티베트고기압이 확장하여 북태평양고기압과 함께 한반도를 덮는다면, 40도를 넘나드는 극심한 폭염과 열대야가 장기화될 수 있습니다. 이는 지난 7월 초, 두 고기압이 이중으로 우리나라를 덮었을 때 나타났던 극심한 무더위를 떠올리게 합니다. 우리는 ‘이중 이불’을 덮은 듯한, 숨 막히는 더위 속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할지도 모릅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의 말처럼, 티베트고기압의 영향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주 후반이나 주말에 그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물론,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폭염 종합지원상황실을 가동하고, 취약 계층을 위한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등, 폭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폭염주의보 발효에 따라, 상황총괄반, 생활지원반, 에너지복구반, 구조구급반 등으로 구성된 폭염 종합지원상황실을 가동하고, 취약 어르신들의 안부를 확인하는 등,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야외 작업 건설 노동자들을 위한 대책도 마련되어, 충분한 휴식 시간 보장과 휴게 공간 마련, 폭염 저감을 위한 살수량 증대 등을 권고하고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개인의 노력 또한 중요합니다. 폭염 특보 발효 시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어린이들은 온열 질환에 더욱 취약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폭염 관련 행동 요령을 숙지하고, 건강 관리에 유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모두의 작은 노력이 모여, 이 뜨거운 여름을 무사히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폭염은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재난입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폭염의 강도와 빈도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함께,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폭염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우리의 지혜와 노력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며, 온열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
─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과 더불어, 개인의 건강 관리 및 안전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 기후 변화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함께,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