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던 어느 겨울, 대한민국은 격동의 시간을 지나고 있었다.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온 국민의 시선은 투표소로, 그리고 텔레비전 화면으로 쏠렸다. MBC 다큐멘터리 ‘한 표를 지키는 모두의 시선’은 바로 그 예민한 시간, 민주주의의 토대 위에서 피어나는 사람들의 눈빛과 손길을 담아낸 기록이다. 그 속에는 한 표가 지닌 숭고한 가치, 그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한 숱한 노력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수도 서울의 투표소 풍경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조용하고 엄숙했다. 하지만 그 고요함 속에는, 일상의 흔들림마저 잠시 멈추게 하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의 얼굴에는 저마다의 사연과 기대, 그리고 조심스러움이 교차했다. 그들의 손끝에서 한 표가 투표함으로 향하는 순간, 민주주의는 다시 한번 그 생명력을 확인받는 듯했다. 다큐멘터리는 이러한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통해, 한 표가 얼마나 소중한 가치를 지니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었다.
하지만 ‘한 표’의 무게는 단순히 투표 행위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선거의 공정성을 감시하고 지키기 위한 노력, 즉 ‘참여’ 또한 그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공정선거참관단’을 구성하여 투·개표 전 과정을 살폈다. 교수, 시민단체, 정당 추천인 등 30명의 다양한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객관적인 시선으로 현장의 절차를 감시했다. 그들의 역할은 단순한 참관을 넘어, 부정선거 의혹에 맞서 투명성을 확보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튼튼하게 다지는 데 있었다.
다큐멘터리는 이러한 참관인들의 노고를 조명하며,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까지도 멈춰 세울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그들의 엄정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 ‘개표참관인이 멈추라고 하면 멈춰야 합니다’라는 한 대학생의 말에서, 우리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향한 굳건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지난 선거에서 약 28만 명의 참관인이 참여했다는 사실은,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시민들의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한편, 다큐멘터리는 먼 대륙에서 투표에 참여하는 재외국민들의 모습도 담아냈다. 르완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세계 각지에서, 그들은 각자의 일상을 뒤로하고 투표소를 찾았다. 휴가를 내고 기차와 버스를 갈아타며 투표에 참여하는 네덜란드 청년, 1,000km를 밤새 운전해 투표소를 찾은 프랑스 예술가. 그들에게 투표는 단순한 권리 행사를 넘어, 민주주의를 향한 깊은 연대감과 헌신을 보여주는 행위였다.
특히 독일에서 거주하는 여명진 씨의 말은 선거의 정당성이 의심받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직접 투표에 참여하고 감시하는 행위를 민주주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길이라고 믿었다. 이처럼, 다큐멘터리는 제도에 대한 의구심과 ‘참여’라는 숙명이 공존하는 모습을 통해, 민주주의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했다. 익명의 목소리, 환한 인증샷, 그리고 먼 강을 건너온 발걸음들은, 우리에게 민주주의의 본질을 묻는 듯했다.
그렇다면, 선거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MBC ‘선택 2025’는 ‘6면 LED’ 세트를 통해, 선거 관련 데이터를 시각화하여 시청자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터치M’과 ‘데이터M’을 통해 투표율 변화, 후보 지지율 등을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고, ‘토론M’에서는 유시민 작가와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출연하여 선거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주었다. 권순표 앵커의 질문에 유시민 작가는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이유가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국회 탄핵,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때문”이라며, “국민들이 이 건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정권 교체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지도자가 무너뜨린 헌정 질서를 제도가 얼마나 잘 수습해내느냐가 대한민국 전체가 시험에 든 상황”이라며, “민주주의가 복원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민주주의 is 사이언스’ 코너에서는 유튜버 ‘궤도’와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 최태성 역사 강사가 출연하여 과학과 민주주의를 연결하는 특별한 토크를 선보였다. MBC는 ‘터치M’, ‘여론M’ 등을 통해 선거 관련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전달하는 한편, FPV 드론으로 촬영한 전국 풍경, 희귀병을 딛고 달리는 마라토너 이봉주 씨의 이야기, 스피드클라이밍 선수들의 경쟁, 그리고 미니 음식 제작 과정을 담은 다양한 중계 포맷을 통해,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감동과 재미를 함께 선사했다.
한편, 스포츠 소식도 놓칠 수 없다. 3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르윈 디아즈 선수는 6회초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추격에 불을 지폈다. 이는 그의 시즌 22호 홈런으로, 홈런 선두를 굳건히 지키는 활약이었다. 디아즈는 김광현 선수를 상대로 홈런을 날리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그의 활약은, 스포츠가 주는 짜릿함과 함께, 선거라는 또 다른 경쟁의 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선거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비추는 거울과 같다. 선거 결과는 단순히 특정 후보의 당선을 넘어, 우리 사회의 가치관, 우선순위,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담아낸다. 투표는 개인의 권리이자,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행위이며,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표현이다. 선거를 통해 우리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해답을 찾아나간다. 선거는 멈추지 않는 질문이며, 우리는 그 질문에 끊임없이 답하며,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 선거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과정이며, 한 표는 그 가치를 실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 선거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감시와 참여는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 우리는 선거를 통해 우리 사회의 현실을 직시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