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관세 폭탄, 삼성·LG 가전, 그리고 흔들리는 멕시코: 트럼프發 통상 전쟁의 그림자

2025년 6월,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 대한민국 가전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의 통상 정책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오른 것입니다. 특히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철강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미국의 발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에게는 그야말로 ‘날벼락’과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과연 이 폭탄은 누구에게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까요? 그리고 우리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미국 내 철강 산업 보호라는 명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은, 그의 재집권 시 더욱 강력하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지난 3월,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결정이 내려진 데 이어, 불과 며칠 만에 관세율을 50%로 인상한 것은 이러한 정책 의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가전제품까지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된 것은, 미국 시장에서 경쟁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멕시코 등 해외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출하는 비중이 높은데, 관세 부과는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시장 점유율 하락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수직계열화’입니다. 특히 포스코의 사례는 멕시코를 교두보 삼아 미국 시장을 공략하려는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포스코는 멕시코에 위치한 ‘포스코 멕시코’를 통해 북미 시장에 필요한 강판을 공급해왔습니다. 멕시코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USMCA)을 맺고 있어, 멕시코에서 생산된 제품은 비교적 낮은 관세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멕시코산 철강에 50% 관세가 부과된다면, 포스코는 멕시코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강판의 가격 경쟁력 저하를 피할 수 없게 됩니다. 이는 포스코 멕시코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포스코의 북미 시장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것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미국 정부의 정책은 종종 유동적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역시 예외는 아닐 수 있습니다. 멕시코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관세 면제 조치를 받을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또한, 포스코 멕시코가 생산하는 제품의 대부분이 멕시코 현지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직접적인 타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완성차 수출 규제와 같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철강 관세 부과 조치는 우리에게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첫째, 우리는 변화하는 통상 환경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가? 단순히 정부의 정책 변화를 지켜보기만 할 것인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둘째, 공급망 다변화는 과연 얼마나 중요하며,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한 일인가? 특정 국가나 지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다양한 공급처를 확보하는 것이 기업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과제가 될 수 있습니다. 셋째, 미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통상 정책은 우리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안겨주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우리는 더욱 굳건한 자세로,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섣부른 비관이나 낙관보다는, 냉철한 분석과 치밀한 전략 수립을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멕시코를 둘러싼 포스코의 사례는, 이러한 현실을 잘 보여주는 거울과 같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거울을 통해 우리의 미래를 비춰보고, 다가올 변화에 대비해야 할 때입니다. 어쩌면,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우리 기업들은 더욱 강해지고,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지도 모릅니다.

─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철강 관세 부과 정책이 삼성·LG 등 한국 기업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 멕시코를 교두보 삼아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포스코의 사례는 수직계열화 전략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 변화하는 통상 환경에 대한 기업의 유연한 대처와 정부의 적극적인 외교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