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어빈, 무너진 ‘거물’의 자존심…삼성 라이온즈, 그를 삼키다

찬란한 햇살 아래, 야구장의 열기는 더욱 뜨겁게 타올랐습니다. 마치 거대한 용광로 같았던 그날,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는 두산 베어스의 콜 어빈이 선발 투수로 나섰습니다. 2024년, 두산이 야심 차게 영입한 ‘거물’, 메이저리그에서 111이닝을 던진 빅리거, 그 기대는 실로 컸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2⅔이닝 동안 13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8실점, 마치 무너지는 성채처럼 그의 투구는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날 경기를 돌아보면, 어빈의 부진은 단순한 슬럼프라고 치부하기에는 뼈아픈 상처였습니다. 1회, 김성윤의 2루타와 구자욱의 안타로 1사 1, 3루 위기에 몰린 그는, 르윈 디아즈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습니다. 2회, 박승규의 볼넷, 김지찬의 안타, 김성윤의 볼넷으로 맞이한 무사 만루. 구자욱에게 적시타를 내주고, 이어진 강민호의 투런 홈런은 그의 멘탈을 더욱 흔들었습니다. 3회, 박승규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후, 김지찬과 김성윤을 비교적 쉽게 잡아냈지만, 구자욱과 디아즈에게 다시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습니다. 그의 자존심은, 삼성 라이온즈의 매서운 방망이 앞에 처참히 무너졌습니다.

어빈의 부진은 단순히 이날 하루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시즌 초반, 5승 6패를 기록하며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5월 5일 LG 트윈스전 승리 이후, 5경기에서 4패만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13경기 73⅓이닝 5승 6패 평균자책점 4.05, 9이닝 당 볼넷 4.30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최다 볼넷. ‘몸값’에 걸맞지 않은 초라한 성적표였습니다. 외국인 투수에게는 이례적으로 2군행까지 경험해야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의 KBO 리그 적응기는 순탄치 않았습니다. 3월 10일 시범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정규 시즌에서는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3월 28일 잠실 삼성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박병호와의 신경전, 잦은 볼넷, 몸에 맞는 공 등 불안한 요소들이 그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지난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지만, 이번 삼성전에서의 참담한 결과는, 그에게 더욱 깊은 좌절감을 안겨주었을 것입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조성환 두산 감독 대행은 “한계 투구수까지 던져주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그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어빈 스스로도, 자신의 한계를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프로는 결과로 말하는 냉혹한 세계입니다. 그의 실패는, 두산 베어스에게 큰 손실일 뿐만 아니라, 어빈 개인에게도 뼈아픈 상처로 남을 것입니다. 그의 부활을 위해서는, 더욱 굳건한 정신력과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한편, 이날 K리그에서는 또 다른 영웅들의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안양의 모따는 수원FC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습니다. 머리로만 두 골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K리그1 18라운드 MVP를 차지했습니다. K리그2에서는 인천의 박승호가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축구 팬들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고,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땀과 열정으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모따와 박승호, 그들의 활약은 어빈의 부진과는 또 다른 감동을 안겨주며, 스포츠의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한편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여름 보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하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야구와 축구,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두 스포츠의 세계에서,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들을 우리는 목격합니다. 승리의 환희, 좌절의 쓴맛. 스포츠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투영하는 거울과 같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 콜 어빈의 부진은, 두산 베어스의 기대와는 다른 결과를 낳았다.
─ KBO 리그 적응의 어려움과 심리적 압박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끊임없는 노력과 정신력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